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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

찬바람이 옷깃을 스치며 바라보고 있는 들녘 애가 타들어가누나. 이맘때 황금물결 춤추었는데... 쓰러진 벼를 일으키고 바라보는 아픔 하늘의 뜻인가?.... 한길넘는 논밭 빗물에 잠긴 벼. 봄에도 이럴줄 몰랐네 생각조차 못했네 시름에 잠기고 무참하게 빗물에 잠긴 벼. 돌보지못하여 미안하구나... 짓밟은 상흔 다시 일으켜야해 9월 햇볕에 노오랗게 알차게 영글어다오 풍년을 기약하며... 흐르는땀,흐르는눈물,깊은 한숨 고운 황금빛 그날을 위해.

2020.09.11

하이선.

우리 어머니 아버지 하늘이 높은지 얼마나 더 높고 푸른지!... 또 다시 비가 내리면 마음을 어디에 두어야할까? 몸서리처지게도 내리구나 이제 그만 내릴때도 되었는데... 논과밭은 온갖 상처투성이 가득고인 빗물 한숨뿐이구나 흙더미가 또 다시 무너지면... 두 갈래 세갈래 고였구나 모두가 돌아가는길 서성이며 산과,강,자연의 불협화음 이제 그만 무너지지만 말아다오 단 며칠만이라도 쉼터가 되어주어야해 이대로 이대로 멈출것같구나 하늘은 무엇이 그렇게 서럽고 서러워 한 여름내내 비를내리고 이시간에도 다시 비. 우리 어머니 아버지 노력의 결실 언제 볼수 있을까?언제 옛시절이 되어줄까? 깊어가는밤 창문을 스치는 비.

2020.09.06

花 無 十 日紅.(화무십일홍)

홀로 앉아 달빛그림자 벗삼아 그 새빨간 붉은잎 새색시 고운모습 보는듯 화사롭다 어디에서 그런빛이 나오는지? 잔잔한 바람에 꽃잎 흐드러지게 잎 떨어지며 갈 길을 서성인다 우리의 삶에 백일동안 머물러주고 그 짧은 뜻 충실하더니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는구나 너를 또 어찌 보낼까? 언제나 내 마음에 너가 있고 이 세상 살고지나니 또 다음생을 기다리구나. 달빛 기울고...

2020.09.01

바람소리.

가고있는 여름이 서러워 그렇게 바람은불고 땅이 흔들리고 내 마음이 서러운데. 빨갛게 흐느끼는 꽃술이 비바람에 흔들리고 맑은날을 기다리다 꽃잎에 향기는 그윽하고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는데 그렇게 무사하기를 간절한 마음 뜻이 이루어졌는지 조용히 지나간바람 자연은 이렇게 소중함이 가득한데... 우리가 지켜주지 못했구나. 여름바람이 못내 서러워 그렇게 차가운 바람소리 훑고 지나간다 이젠 갈것이다 바람은 나뭇잎은 바람에 바스락거리는데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아픔만 가득하였지 이젠 그만 멈추어다오, 지친몸을 추스려야해 그렇게 바람소리 듣고 언제 갔는지 차분해진 밤.

2020.08.28

子.

하늘은 뭉게구름 두둥실 두둥실 예쁜 모습 군중속에 너는 가려진채 오지도 못하고 가지도 못하고 무더운 열기속에 잘지내고 있는지?.. 문자는 계속들어 옵니다. 휴가 미루어졌어. 마스크 꼭 하고 밥잘챙겨먹고 사람 많은곳에 가지말고 이젠 그곳도 걱정... 저보다 더 걱정을 해줍니다. 홍역을 치룬듯 밤새 앓다가 자신보다 저를 더 걱정을 합니다. 그 마음이 구름처럼 곱습니다.바랄게 없습니다. 우리 힘들지만 군,장병님들을 봐서라도 할수있다,헤쳐나가야합니다. 거리두기에 노력해야겠습니다,이 또한 지나가리라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그 마음 아물어야 하는 상처,사연없는사람 어디있을까? 연두빛 반짝이는 고운내일을 위해.

2020.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