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방 149

겨울 길목 자작詩(시) / 별아

겨울 길목 자작詩(시) / 별아 잠시 비껴 서 있는 동안 또 한 계절이 무르익는다 겨울로 접어든 입동 지난후 저무는 가을 저만치 두고 멀어져 가네 가을과 겨울을 잇는 징검다리 한데 엮어 미련없이 깊어간다 그리움과 이별하던그 순간 처럼 소리나지 않는것들의 주변을 둘러보게 한다 마음 시리게 하며 다가오는 겨울 덧 없는 세월 어차피 견뎌야할 혹독한 시련이라면 끝내 견디리라 색 바랜 회색빛 애잔함이 바람에 흩어진다

시인의 방 2022.11.13 (1124)

들국화 자작詩(시) / 별아

산과 들길 스산한 가을날 새득한 갈바람 솔솔 불어 올적에 야윈 모습 흔들며 유혹하네 맨땅 비집고 살아 토양이 질박해 모두가 버려둔 모퉁이 고샅길가 발길에 채이기도 하고 밟히기도 했다 봄에 힘을 땅에서 빌리드니 여름내내 홍수와 태풍 가뭄과 폭염에서도 견디어주었네 웃는듯이 피는 들국화 겨우 찬 서리에서 피어나 위대한 생명력 온 몸으로 살아 남아 민초 닮은 꽃 요란스럽지도 않고 정갈하고나 치장하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지만 질박하고 가득한 향기 은은하게 바람결에 흩날리네 뭉근히 마음을 끌어당긴다 올망졸망 꽃망울 피우며 고운빛 물드는 시나브로 이슬처럼 영롱하구나 6nk2VqM8FjY

시인의 방 2022.11.06 (1058)

연서(戀書)자작글 / 별아

연서 (戀書) 자작글 / 별아 살갗을 간지리는 바람이 진한 가을 내음을 내려놓고 갑니다 길고 깊던 여름날의 흔적이려니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바 없이 영락없는 화사하게 피어나는 가을인데 낮으로는 더 할나위 없다가도 이슥해지면 흩옷으로는 어림도 없는한계까지 대동하니 지나간 날들을 다시금 떠올리게하는 재주까지 부립니다 발맞춤 하기 힘든 변화무쌍한 기온들에다 아직도 물러서지 않는 역병이 기승을 부리는 즈음 갈 볕은 고운빛으로 물들어갑니다 그래도 알록달록한 무지개 꿈을 안겨줍니다 그나마 마음을 달래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님 건강은 여일 하시며 가내 두루 무탈 평안한지요? 일상사가 이루려는 것도 많거나 크지도 않지만 그마저도 쉬운 경우가 아니니 애잔한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세월에 기대어 푸근한..

시인의 방 2022.10.30 (1069)

만추(滿 秋) 자작詩(시) / 별아

만추 (滿秋) 자작詩(시) / 별아 가득찰 만 가을추 가을이 가득찼다는 의미 그러나 아쉬움 두고 차디찬 겨울 맞이하네 찬바람 내리깔고 가을이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한참씩의 춤사위 갈밤색 추억 빛깔 흠씬 머금은 단풍 말없이 하늘에 안겨가는 구름 구르는 한잎 오색 낙엽 쉽게 떠나지 않을것 같더니 결국 그렇게 가고 마는 것일까? 흔들리는 시린 달빛 숨 가쁘게 모습 바꾸며 고운빛 물드는가을

시인의 방 2022.10.19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