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방 180

연서(戀書)자작글 / 별아

연서 (戀書) 자작글 / 별아 살갗을 간지리는 바람이 진한 가을 내음을 내려놓고 갑니다 길고 깊던 여름날의 흔적이려니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바 없이 영락없는 화사하게 피어나는 가을인데 낮으로는 더 할나위 없다가도 이슥해지면 흩옷으로는 어림도 없는한계까지 대동하니 지나간 날들을 다시금 떠올리게하는 재주까지 부립니다 발맞춤 하기 힘든 변화무쌍한 기온들에다 아직도 물러서지 않는 역병이 기승을 부리는 즈음 갈 볕은 고운빛으로 물들어갑니다 그래도 알록달록한 무지개 꿈을 안겨줍니다 그나마 마음을 달래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님 건강은 여일 하시며 가내 두루 무탈 평안한지요? 일상사가 이루려는 것도 많거나 크지도 않지만 그마저도 쉬운 경우가 아니니 애잔한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세월에 기대어 푸근한..

시인의 방 2022.10.30

만추(滿 秋) 자작詩(시) / 별아

만추 (滿秋) 자작詩(시) / 별아 가득찰 만 가을추 가을이 가득찼다는 의미 그러나 아쉬움 두고 차디찬 겨울 맞이하네 찬바람 내리깔고 가을이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한참씩의 춤사위 갈밤색 추억 빛깔 흠씬 머금은 단풍 말없이 하늘에 안겨가는 구름 구르는 한잎 오색 낙엽 쉽게 떠나지 않을것 같더니 결국 그렇게 가고 마는 것일까? 흔들리는 시린 달빛 숨 가쁘게 모습 바꾸며 고운빛 물드는가을

시인의 방 2022.10.19

가을 나그네 자작詩(시) / 별아

가을 나그네 자작詩(시) / 별아 찬바람의 옷의 두께를 가늠케하는 것이 이제 영락없는 가을인 갑다 이런 계절이 오면 먼,먼 전날 나를 감싸던 손길 따습던 사람과의 기억 하나로 하여 가슴은 시리진다 푸름이 강같던 그 시절 세상 전부인양 오롯이 너하나만을 사랑했고 사랑이 너무 강해 너를 미워도 했었다네 이별은 순간이고 미련 긴 것이 사랑 이 듯 가까이 다가가면 신기루 처럼 멀어질지라도 나 이 가을이 울긋한 채색을 멈추기전에 너를 찾아 정처없이 떠나련다 가을이여! 내 마른 마음마저 진한 사랑빛으로 찬연히 물 들여다오

시인의 방 2022.10.09

석별 D-6 / 별아

이별 원치 않았네 영원히 함께이길 바랬건만 임은 가을바람속으로 서서히 멀어지고 있네 가슴 가득히 사랑의 꽃을 피우며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던 순간 차한잔놓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날의 있었던일 고백하고 부지런히 공유의 시간을 보냈다 행복,사랑,꿈, 한아름 남겨놓고 돌아올수 없는곳으로 가고있네 익숙함으로부터 우린 이제 임을 보내야하네 새로움을 향한 출발 우리들의 과제 받아들여야하네 뒤돌아보니 아쉬움이 가득하구나 한 순간 똑같이 주어졌던 공간 흐트러짐없이 소중했다 영원히 기억하리라

시인의 방 2022.09.25

9월의 기도 / 별아

하늘끝에 서런듯 불어오는 소슬바람 내리 쬐는 가을 햇살 알알이 영근 수확 거두며 땀방울 마를새 없는 농부의 수고로움 위로하고 사랑하게 하소서 붉게 물든 가을길 고운 색채 코스모스 올곧은 자태 예쁜 꽃 다가온 모습 사랑하게 하소서 숲은 온통 활활 타오르는 붉은 향연 하루가 멀다하고 무르익어가는 풍경 신비로운 한 폭의 수채화 사랑하게 하소서 나를 떠났던 사람도 내가 떠났던 사람도 이 가을날에 돌아오게 하여 주소서 나로 말미암아 아픔 받은 흔적 품어주며 세상 어딘가에 울고 있는 영혼 없도록 가슴을 열어 위로하게 하여 주옵소서 겸손한 자의 모습으로 아름다운 가을날에 사랑하게 하소서

시인의 방 2022.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