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 (戀書) 자작글 / 별아 살갗을 간지리는 바람이 진한 가을 내음을 내려놓고 갑니다 길고 깊던 여름날의 흔적이려니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바 없이 영락없는 화사하게 피어나는 가을인데 낮으로는 더 할나위 없다가도 이슥해지면 흩옷으로는 어림도 없는한계까지 대동하니 지나간 날들을 다시금 떠올리게하는 재주까지 부립니다 발맞춤 하기 힘든 변화무쌍한 기온들에다 아직도 물러서지 않는 역병이 기승을 부리는 즈음 갈 볕은 고운빛으로 물들어갑니다 그래도 알록달록한 무지개 꿈을 안겨줍니다 그나마 마음을 달래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님 건강은 여일 하시며 가내 두루 무탈 평안한지요? 일상사가 이루려는 것도 많거나 크지도 않지만 그마저도 쉬운 경우가 아니니 애잔한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세월에 기대어 푸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