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방 180

겨울 길목 자작詩(시) / 별아

겨울 길목 자작詩(시) / 별아 잠시 비껴 서 있는 동안 또 한 계절이 무르익는다 겨울로 접어든 입동 지난후 저무는 가을 저만치 두고 멀어져 가네 가을과 겨울을 잇는 징검다리 한데 엮어 미련없이 깊어간다 그리움과 이별하던그 순간 처럼 소리나지 않는것들의 주변을 둘러보게 한다 마음 시리게 하며 다가오는 겨울 덧 없는 세월 어차피 견뎌야할 혹독한 시련이라면 끝내 견디리라 색 바랜 회색빛 애잔함이 바람에 흩어진다

시인의 방 2022.11.13

들국화 자작詩(시) / 별아

산과 들길 스산한 가을날 새득한 갈바람 솔솔 불어 올적에 야윈 모습 흔들며 유혹하네 맨땅 비집고 살아 토양이 질박해 모두가 버려둔 모퉁이 고샅길가 발길에 채이기도 하고 밟히기도 했다 봄에 힘을 땅에서 빌리드니 여름내내 홍수와 태풍 가뭄과 폭염에서도 견디어주었네 웃는듯이 피는 들국화 겨우 찬 서리에서 피어나 위대한 생명력 온 몸으로 살아 남아 민초 닮은 꽃 요란스럽지도 않고 정갈하고나 치장하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지만 질박하고 가득한 향기 은은하게 바람결에 흩날리네 뭉근히 마음을 끌어당긴다 올망졸망 꽃망울 피우며 고운빛 물드는 시나브로 이슬처럼 영롱하구나 6nk2VqM8FjY

시인의 방 202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