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방 180

옥수수의 계절 자작詩(시) / 별아

올 곧은 자태, 층층이 쌓인 가지마다 푸우런 풀빛 물들였네 옥수수향 가득한 들판의 향기를 옮겨온듯 난, 오늘밤 옥수수 수염의 간지럽힘에 어린아이처럼 웃었다오. 햇빛은 눈부시고 옥수수들은 저마다,한 여름의 뙤약볕을 받아들이며 저렇게 익어가지 않는가? 초록불, 활할 타오르며 물오른 옥수수 이른 봄 부터, 지금까지 조금의 빈틈도 없이 촘촘한 알맹이 영글어 주었네. 하늘 향해, 온 몸이 흔들리는것을 알았다, 짙은 녹염의 무성함 연리지처럼 껴안은채 풍성한 웃음이 보기좋아 오늘은 내 옆에서 잠시 쉬어 가려 하네.

시인의 방 2023.07.30

상흔.(傷痕) 자작詩(시) / 별아

긴, 구름으로 터널을 지나와 밝은 햇빛의 날 지난 시련 넘어지면 일으켜주고 서로 마음을 보듬으며 우리의 주어진몫. 다독여야 할때입니다 거센 흐름이 연약한 둑을 무너뜨리듯이,지름길 피하고 에둘러 큰길을 간다 떠나가는 뒷모습 서러움이 베어있어 끝까지 바라보지 못했네.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며 아린, 가슴으로 스러져 지난 추억 안는다 저, 푸른 하늘 흰구름 떠오르자며, 햇볕도 마중나와 반겨주네.

시인의 방 2023.07.23

이 또한 지나가리라. 자작詩(시) / 별아

무더운 날씨 이후, 잦은 비소식 거센 비바람에 흔들리던 나무 화려하게 꽃을 피우며 소중한 열매, 아낌없이 내어주더니 뿌려져 내리는 거침없는 폭우에 힘겨움을 숨기지 않고 비스듬히 누웠다. 물이 물인것은 순리를 거스리지 않고 모든것을 받아주고 품어주며, 있는 그대로 흐르며 지나가게 해야한다 빗물도 차면 흘러 내리고 모자람도 넘침도 않된다. 빗줄기들은 흩어진 민심을 잠시라도 엮으려 지어 다니네. 폭우에 여기저기서 수해로 인해 많은 사람들 고생없이 지나가기를. 바래본다. 나뭇잎에 몸을 숨긴 작은새. 비에젖고,바람에 흔들려도 마지막까지 고운노래소리 전해주렴. 갑작스런 폭우,호우 경보를 주의 깊게 들으며,바람과 비,침수,피해가 없도록 조심하세요. 호우주의보에 전국 곳곳에.많은 비가 내리고 있으니 피해없도록 주의하시..

시인의 방 2023.07.16

반딧불이. 자작詩(시) / 별아

어린시절 골목길을 돌며 반딧불이를 쫒아다녔네 반짝반짝 신호를 보내며. 좌회전, 우회전,가리지않고 몰려온다. 저렇게, 맑고 은은한 빛을 켜 놓고, 어두운 밤을 밝히며,너도 우리의 추억을 깜빡깜빡 떠올리는 중이겠지. 지금도 골목길의 반딧불처럼 내, 마음에 깜빡이는 불빛하나. 꿈길에서 볼수 있다면 잡힐듯 잡히지 않는, 유년시절 아련히 떠오르는 추억, 이제 내 마음의 반딧불이 되었네.

시인의 방 2023.07.02

능소화 자작詩(시) / 별아

적막한 밤,촉불이 무심히 흔들리네,기다림처럼 한 길만 보고, 올수 있다면 길모퉁이 스쳐 지나가는 바람소리,일생을 걸어야 닿을수 있는, 임의 곁엔 들어설 자리가 없고나.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지 않은가? 구만리 장천에 뜬 달. 나를,부드럽게 에워싸는데 이토록 아름다운날, 임의 곁에서 언제까지나, 함께 할수 있다면 잊히지 않는 사람으로, 곁에 남을 것입니다. 주홍빛 물들이는 그리움.

시인의 방 2023.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