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방

동백꽃 자작詩(시) / 별아

별 아 2023. 12. 17. 00:00

 

 

 

 

 



북풍의 설한에도 피어나는
발갛게 익은 꽃봉오리
흰 설경 사이, 살포시 얼굴 내민다
결고운 심지속 선홍빛 움터
모두가 지워져 간 자리
겨울을 피워내는 동백꽃


나뭇가지 동박새 앉았다
날아가고, 날아오고 쌓인
눈조차 털어내지 못해

모진 겨울 온몸으로 껴안으며
음률이 되어 가슴에 여울져 온다
애절히 여운 남아 꽃잎하나 펼쳐진듯
고운자태로 하늘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