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방

겨울나무 자작詩(시) / 별아

별 아 2023. 12. 10. 00:53

 

 

 

짙게 맴도는 겨울날,살을 에는 추위
나무가지 바람결에 쉼없이 흔들린다
새들의 노랫소리,하나씩 흩어질 때에
하룻길 햇살 한아름 잎새사이 맺혔다 흩어진다.

아직 가을의 자락이 남아있는데
떠나보내기 차마 아쉬워 빗살만 쓸고있다
어찌, 너만의 일이랴
우리도 한 천년쯤 자다가
살고 싶은 세상 눈뜨면 어떨까?

시간이 쪼아놓은 상처를 보듬으며
따뜻한 바람을 대지에 풀어 놓고
가슴 뭉클함으로 뜨거운 눈물로
초록 새싹들을 쏙쏙 틔어내겠지


푸르게 살던 날도 한때.
한줌의 나이테 동면에 들수록
헐벗은 겨울나무 몸에서 소리없이
뿌리로 내려앉은것이다

있는듯 없는듯 지내다가
어느 날 문득 쳐다보면 푸르게
살아있음을 알려오는 겨울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