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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매화 / 정찬열

철 이른 봄소식 오가는 객들을 발길 잡는 청매화 발걸음을 멎는 것은 반가움일까? 이 봄! 초봄을 향한 청매화 자태 매서운 계절도 용케도 견디고 봄을 맞는다. 넘어질라, 삼발 목에 기대고선 검은색 가지 끝에 청록색 푸른 줄기 삭풍에 푸른 가지 애달픈 산새 소리 차갑게 보낸 계절 잎눈보다 꽃망울이 급한가 보다 가지마다 돋아나 방긋 웃는 꽃망울. 꽃봉오리 벙긋하면 꽃잎은 난형에 숱한 꽃술이 송이송이 꽃망울 터트릴 듯하면서 부는 동풍(東風) 삭임 바람 봄빛에 풀어놓고. 잠을 깬 설한풍(雪寒風)은 처녀 봄 매화꽃에 머물다 가려 하니 어제 내린 가랑비에 망울 커진 청매화 피어난 꽃망울 너는 화사한 봄의 전령 화.

좋은 시 모음 2023.03.12

3월 속에 서면 / 강선기

3월의 첫날은 아픔의 날이요 통곡이라 그날도 봄이었고 그날을 기억하는 지금도 봄입니다 일어서라 함성의 봄이여 겨울바람에 밀리지말라 봄바람이여 죽음도 막지 못한 슬픔 앞에 그 함성 통곡의 피고름이 한이 되어 피어난 들풀이 푸르기도 전에 찢어지고 밟혀 문드러진 들판에 봄이라 웃고있는 민들레는 노란 저고리 고름만 붙잡고 숨어 피었네 이제는 일어나라 하늘이여. 대한의독립을 만나자 대한 자주 독립을 독립은 되었는데 자주독립을 이루지 못한 아픔의 날은 그날에도 지금에도 봄 속에만 통곡하는구나.

좋은 시 모음 2023.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