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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朗月行 (고랑월행) 밝은 달을 노래함 / 이백

어렸을 때는 달을 알지 못해 흰 옥쟁반이라 불렀다네 또 요대(瑤臺)의 거울이 날아가 흰 구름 끝에 걸렸는가 하였네 신선은 두 발을 늘어뜨리고 계수나무는 둥글고 둥글구나. 흰 토끼가 약을 찧어서 ​누구에게 먹이려하냐고 물어도 보았었네 두꺼비가 둥근 달을 먹어 들어가서 크고 밝은 달이 밤에는 먹은 자취 남아있다네. 옛날에 후예(后羿)가 아홉 마리의 까마귀를 떨어뜨려 하늘이 맑아지고 사람들이 편안해졌다네. 달의 정기(精氣)가 미혹되어 빠져버리면 갈수록 볼 것이 없을 것이네 근심이 몰려오니 이를 어찌하나 마음 깊은 곳 슬프고 애달프게 하네.

좋은 시 모음 2023.02.05

달빛 사랑 / 엄원용

저도 내 소식이 무척 궁금했던 것이다 그러기에 남 다 자는 한밤중에 도둑처럼 살그머니 창문을 타고 들어와 온 방을 구석구석 다 뒤지고는 어지럽게 흩어진 옷가지들과 그리고 잠 못 들어 뒤척이는 내 서러운 모습을 보고는 그동안 어찌 지내고는 있는지 어디 상한 곳은 없는지 그것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온 몸을 샅샅이 훑어보고는 새벽이 되면 그것이 부끄러워 슬그머니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그래야 저도 안심이 되었던 것이다

좋은 시 모음 2023.01.22

설날 / 박성렬

함박눈 내리는 마을 어귀에 반가운 자식들 미소로 반기며 조용하던 집안은 손주들 재롱에 왁자지껄 웃음바다 할머니 품에 안기고 형제들 이야기 꽃피우며 고부간 정겨운 옛이야기 시간은 시냇물처럼 흘러가는데 귀경길에 눈물 훔치며 쌈짓돈 손주들 건네주면서 두 손 꼭 붙잡고 놓지 못하는 할머니 처가집 마당은 조용하고 창밖은 다시 찬 기운이 감돈다.

좋은 시 모음 2023.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