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방

들국화 자작詩(시) / 별아

별 아 2022. 11. 6. 00:00

 

 

 

산과 들길 스산한 가을날 새득한
갈바람 솔솔 불어 올적에 야윈 모습

흔들며 유혹하네 맨땅 비집고 살아

토양이 질박해 모두가  버려둔 모퉁이

고샅길가

발길에 채이기도 하고  밟히기도 했다

 

봄에 힘을 땅에서 빌리드니 여름내내

홍수와 태풍 가뭄과 폭염에서도

견디어주었네 웃는듯이 피는 들국화
겨우 찬 서리에서 피어나 위대한 생명력
온 몸으로 살아 남아 민초 닮은 꽃
요란스럽지도 않고 정갈하고나 치장하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지만 질박하고 가득한 향기
은은하게 바람결에 흩날리네 뭉근히 마음을

끌어당긴다 올망졸망 꽃망울 피우며 고운빛 물드는

시나브로 이슬처럼 영롱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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