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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夜(가을밤) 자작詩(시) / 별아

가을빛 하늘 수줍게 미소짓는 조각달 슬그머니 구름이 감싸준다 저 구름 닿은 곳은 어디일까? 어두움이 찾아오면 오늘은 오시려나 귓속을 속삭여 오는 사랑의 숨결 말없이 어깨를 내어주며 정한곳 없이 맡겨보네 모든 애환 품속에 품어드는 은연이 감싸주었던 임의 연정. 다시금, 꽃피울 수는 없는것일까? 서걱이는 바람,마음은 그림자만 앉혀놓았다, 깊어가는 秋夜 (가을밤) 함께하지 못해 더 애틋한 그리움.

시인의 방 2023.10.22

어머니 사랑을 담은꽃, 구절초 자작詩(시) / 별아

잎줄기 끝,머금은 청초한 꽃술 내 가슴 향해 녹여 은은한 향기 가득하다 하얀 꽃송이 길게 갈라져 있으며 심양저에 가까운 달걀꽃 모양. 구와 중앙절의 구 꺾는다는 뜻의 절. 꽃술에, 숨겨놓은 어린 시절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아프고 슬픈 일이 있더라도 우리들의 잡은 손 놓지 않으셨다, 먹구름 거두어주셨으며 동그라미 울타리 지켜주셨다 고요한 몸가짐,실오라기 같은 바람결에도 흔들리지 않으셨던 어머니. 휘영청 달빛 아래 정화수 떠놓고 두손 모아 우리들을 위하여 빌었다, 어머니 사랑을 담은꽃 조찰히 씻기우는 아홉마디 구절초 고운, 은빛 스며든다.

시인의 방 2023.10.15

가을 풍경 자작詩(시) / 별아

따스한 가을 햇살속 나무 아래 앉아 나뭇잎, 속삭임 소리 듣는다 그림처럼 펼쳐지는 가을 풍경 파란 하늘 떠다니는 흰구름 쳐다보며 함께 춤추는 호랑나비 흙먼지 뽀얗게 흩날리는 비포장길 살랑살랑 흔들리며 무리지어 핀 꽃,코스모스 황금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들판. 추색으로 물들어가는 산하 푸른 산,한폭의 수채화 초리 끝 걸린 한잎 시리도록 애처롭다.

시인의 방 2023.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