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75

월동준비.자작詩(시) / 별아

늦가을도 지나 초겨울이 시작될쯤 함께 모여서 김장을 하던 이제 점차 사라져 가는 정겨운 그 시절 땅을 파고서 김칫독을 보관하던 그런 모습조차 사라져버린 아쉬운 풍경. 그렇게 양념을 다비벼서 어머니와 함께 둘러앉아 배추속을 넣을때 절임 배추도 날아다줘야하고 양념도 퍼다주어야 하고 양념묻힌 배추를 거두어 땅에 묻은 크다란 항아리에 차곡차곡 쌓아야 하는 일 한겨울 내내 꺼내어 먹게 될 겨울 양식. 소반에 된장 뚝배기 정갈한 나물 몇가지 뜨끈한 밥, 젓가락에 아삭했던 무우 한 조각 콕 찍어, 한입 베어물으니 세상 부러울것 없던 시절, 세상의 한점 흔적 남기었다 어린 모종에서 시작해,한포기 배추가 완성될때까지 손 쉬지않는,끝없는 부지런함과,수고로움의 시간 기다리는 아픔의 그맛,알아버렸기에 가볍게 놓고 가던가! 들..

시인의 방 2023.11.12

11월의 기도 자작詩(시) / 별아

오래 머물기를 바랬던 가을 햇살 낙엽들이 비스듬히 일러준 바람 모든꽃들의 아름다움은 우리 마음의 꽃. 가슴속 깊이 담아놓고 마음으로 살짝 보면서 입가에 미소 답례라도 하듯 기쁨을 주었던 꽃 추위에 움츠린 꽃잎, 짧고도 짧은 여운만 남겨둔채 떠나가도 가을이 가는 소리 슬픔으로 배웅하지 않도록 하소서. 우리는 무언가 잊어버리고 쫒기며 사는듯 열심히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헤매는듯 수많은 시간들 속에서 때로는 부딪히며 또는 지나치며 살아왔다고 봐야하지않을까? 날마다 만나게 되는 일,어느새 잦아드는 쉼없이 오고가던 발길 바쁘게만 살아가는 삶속에,긍정적 생각과 넉넉한 마음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과 자연,돌아보게 하여 주소서 추수를 마친 가을들녁 철새들의 먹이를 위하여 흩뿌려놓은 이삭 농부의 후덕한 인심 닮을수 있도록..

시인의 방 2023.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