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이
별나게 깊고 적적하더니
자우룩한 함박눈을 쏟아낸다
먼 산 계곡엔
생령이 꿈꾸고
두터운 별무덤이 솟는다
저 무수한 깃털이
애처로이 떨어지고 있는데
어찌 세상은
눈 감고 저물어만 있는지
하얀 전령들이
곁붙어 속삭이며
지순한 그리움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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