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아가씨
언제나 바다를 끼고 빛나던 산과들과 나목들 어머니 닮아 아낌없이 다 내어줘도 모자를것같던 용두산의 양지 쪽에는 봄을 알리던 진달래꽃 흐들지게 피었지 아지랑이 베일쓰고 그 꽃잎 따먹으며 노닐다 보면 하루는 잠시였고 실안바다를 검붉게 물들이던 하오의 태양은 억겁의 세월 흘러도 영원하리 그 황혼,황홀하다못해 차라리 숨까지 막힐 때 내 뜨겁던 첫정도 꿈많던 소녀의 하루도 함께 빠져 붉었다네 쉼없이 흐르던 냇물과 햇살에 반짝이던 은물결과 하늘을 유유히 날던 갈매기들까지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웅장하고 아름다운 삼천포 대교는 하늘을 찌르고 죽방렴 사이 멸치떼가 털어낸 은비늘 물결만은 달빛에 더 더욱 고고하리라 모든것이 떠나도 그리움으로 잔재했거늘 오늘도 삼천포 대교의 황홀한 야경이여! 나는 멀리 떨어져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