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모음 36

청매화 / 정찬열

철 이른 봄소식 오가는 객들을 발길 잡는 청매화 발걸음을 멎는 것은 반가움일까? 이 봄! 초봄을 향한 청매화 자태 매서운 계절도 용케도 견디고 봄을 맞는다. 넘어질라, 삼발 목에 기대고선 검은색 가지 끝에 청록색 푸른 줄기 삭풍에 푸른 가지 애달픈 산새 소리 차갑게 보낸 계절 잎눈보다 꽃망울이 급한가 보다 가지마다 돋아나 방긋 웃는 꽃망울. 꽃봉오리 벙긋하면 꽃잎은 난형에 숱한 꽃술이 송이송이 꽃망울 터트릴 듯하면서 부는 동풍(東風) 삭임 바람 봄빛에 풀어놓고. 잠을 깬 설한풍(雪寒風)은 처녀 봄 매화꽃에 머물다 가려 하니 어제 내린 가랑비에 망울 커진 청매화 피어난 꽃망울 너는 화사한 봄의 전령 화.

좋은 시 모음 2023.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