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모음

세월이 가면 詩(시) / 박인환

별 아 2022. 12. 4. 00:00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날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좋은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못잊어 / 김소월  (922) 2022.12.26
흰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 박화목  (331) 2022.12.25
김소월 詩 (시) / 먼 훗날  (1167) 2022.12.18
가는길 詩(시) / 김소월  (1084) 2022.12.11
목마와 숙녀 詩(시) / 박인환  (1051) 2022.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