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방

진주라 남강이여

별 아 2022. 4. 1. 12:35

 

 

 

그날 던진 분냄새로 하여
남강은 맑은 향기 어울져
저리도 투명한가

하늘이 담겨도 부끄럽지 않을 의연함에
오늘은 쪽달까지 몸을 던졌구나

의암에 새겨진 눈물 굳어져
망부석 되어진대도
님 향한 절개는
펴기도 전 접질린 나비의 날개

오늘 속세의 야윈 달빛
꿈결처럼 흐르는 강심에
의기사의 한서린 여인 하나이
사백년 세월에 얽혀 무궁화꽃 돼 잠겼거늘

씻김굿 한판 진하게 펼쳐
넋이나마 달래고저
촉석루 언덕 비비는 설대죽은
바람에 저리도 혼대로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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