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자리가 없어 살아 있는 것이 서투른 하루
초봄,
아침부터 내린 비는 저녁까지
하늘이 젖고 봄이 젖고
나무도 젖고 꽃이 젖습니다.
가난한 창틀에서 떨어지며 노래도 부릅니다
뼈마디 마디마다 눈물로 박혀
서투른 삶 머리 흔들어 털어버리려
가슴에 불을 지펴도 설 자리가 없습니다
불확실한 언어로 연탄불 갈고.
여섯 달 아들 재롱에 웃음이 흘러나와도
비가 오면
일거리 없어 돌아오는 삶은
허공에 발을 딛습니다.
소주잔 앞에서
노가다 이야기는 분주하게 떠돌고
노동기본법,근로기준법,이야기에 열불을 토해도
일용공의 하루는 가슴에 불씨만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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