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모음

인연(因緣) / 피천득

별 아 2023. 5. 28. 00:15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인 줄 알지 못하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아도
그것을 살리지 못하며,

현명한 사람은
옷자락만 스쳐도
인연을 살릴 줄 안다.
살아가는 동안
인연은 매일 일어난다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육감을 지녀야 한다.
사람과의 인연도 있지만
눈에 보이는 사물이
인연으로 엮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