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모음

개여울 / 김소월

별 아 2023. 2. 12. 00:00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 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해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안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안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