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방

배롱나무꽃

별 아 2022. 8. 14. 00:00

 

 

 

그대 곁에 나
백일을 머물 수 있다면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리

홍조 띤 수줍은 내 모습
내 심장의 꽃술을
그대 지나는 발걸음마다 뿌리며
그대의 꽃으로
머물 수 있다면 좋으련만

바람결에도
달빛 속에서도
그대의 숨결을 느끼며
그대 곁에
백 일을 머물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