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방
한 여름밤의 꿈
별 아
2022. 8. 7. 00:00
어린 시절
강아지처럼 뛰놀던
계집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던
청아한 풀벌레들
개울가에서
반딧불이의 분신술이 시작될 즘
나의 가슴을 파고드는
엄마의 목소리는 언제나 따스했다.
햇볕이 떠난 사립문을 밀고 들어서면
자주감자 구수한 내음이 반겼고
가족들이 풀어놓는 이야기보따리가
끝없이 이어지던 한여름 밤
뭉근히 가슴 적시던 그때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해는 지고
한여름의 열기처럼 추억만 가슴을 태운다